성소수자부모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명 지미 정동열입니다.

지친 여러분을 위해 딱 2분만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앉아 다채로운 순서들을 보면서, 제 마음에 문득 두 가지 질문이 스쳤습니다.

 

‘만약 우리 아들이 청소년 시절에,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성소수자 선생님을 학교에서 단 한 분이라도 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내 아이가 어두운 벽장 속에서 그렇게 외롭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부모로서의 아쉬움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만약 제가 학교에 다닐 때 성소수자 선생님으로부터 다양성의 가치를 배우며 자랐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지금, 이 강고한 혐오 세력들이, 애초에 이렇게 발을 붙일 수 있었을까?

 

그만큼 교실에서 선생님은, 한 사람의 인생을,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힘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시립니다.

 

매달 두번째 토요일에 열리는, 저희 정기 모임에는, 학교에서 정체성을 숨겨야만 하는 현직 선생님들이 많이 오십니다.

“가면을 쓰고 아이들을 만나는 내가, 과연 떳떳한 교사일까요?” 자책하는 분들께, 저희는 늘 위로합니다.

“선생님, 인류의 스승이라는 공자님과 같은 성현들도 평생 세상에 완벽하게 솔직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러니 자책하지 마셔요. 괜찮습니다.”하고 말이죠.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서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교육 현장의 그 두터운 벽과 편견을 부수고, 스스로를 당당하게 드러내며, 연대의 깃발을 올린 전교조 성소수자위원회 선생님들을 뵙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자님도 하지 못했던 그 위대한 용기를, 오늘 여기 계신 선생님들이 증명해 내고 계십니다.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고 존경합니다.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당당하게 숨 쉴 수 있어야, 우리 아이들도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그 귀한 걸음이 외롭지 않도록, 저희 성 소수자 부모모임도 늘 함께 걷겠습니다.

 

역사적인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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