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 가이드북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 가이드북」 (3쇄, 20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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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날이 기억납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은 그냥 멍하였습니다.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시간은 정지된 것만 같았습니다.

 

 

“이게 뭐지? 대체 이게 뭐지?”

 

 

생각도 멈추고 심장도 하얗게 멈추는 것 같았습니다. 머릿속에, 그리고 마음 속에 가득한 고민을 되뇌는 시간은 지독히도 혼자인 시간이었습니다.

외로웠고, 또 힘들었습니다.

 

그 후 성소수자들과 만나며 뼈 속까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성소수자들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성소수자인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성소수자와 함께하기 위해 벽장 문을 열고 나온 가족들이 모여 만든 모임입니다.

부모모임의 한 아버지는 “편견 없는 사회라면 이게 무슨 걱정이겠는가“라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성소수자인 것이 걱정이 아니라, 성소수자인 자녀가 편견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사회의 무지로 인하여 혐오와 차별 속에 고통받는 성소수자들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이 이 가이드북을 내는 것은 그런 현실을 바꾸고 싶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은 걱정거리가 아니라 오히려 제 인생에 감사할 일이었습니다.

부모모임에 와서 보낸 시간 속에서 아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8년 전 멈췄던 시간이 다시 행복의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놀라지 마시고, 침묵하지 마시고, 같이 고민하고 함께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가이드북이 저와 같은 길을 걷게 되는 또 다른 부모님을 위한 작은 정보의 징검다리가 되길 바랍니다.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지금 모습 그대로를 사랑합니다.”

 

 

- 하늘 (성소수자 부모모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