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부모모임에서 활동하는 하늘입니다.
변하사가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 그녀는 성소수자부모모임을 찾아온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그녀에게 용감하다, 장하다, 고맙다며 육군에 돌아갈 그 날까지
성소수자부모들이 늘 옆에서 지지하고 응원 하겠다고 약속하며 꼭 안아 드렸습니다.
모임 자리에 앨라이신부님이 계신 것을 발견한 변하사는 신부님께 다가가서 악수를
청하며 자신은 카톨릭신자라고 말하며 뵙게 되어 기쁘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모임 자리에 자신과 같은 친구들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날 만났던 친구들은 그녀를 보며 당사자들에게
꿈 꿀 수 있는 용기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듬해 2월 변하사는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밝게 웃고 있던 그녀의 모습을 이제는 볼 수 없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군인을 사랑하는 그녀를 우리는 볼 수 없습니다.
그녀는 “제가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외치던
용감한 모습을 우리는 만날 수 없습니다. 자식을 잃고 넋이 나간 유가족인
부모님을 서로 끌어 않으며 슬퍼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군대는 한 사람의 사적인 정체성을 트집잡아 공적 지위를 빼앗고,
전역처분으로 아까운 목숨이 희생된것에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합니다.
변하사는 대한민국의 군인으로 살아가고 싶어 했고, 그렇게 살아가기에
모자람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법을 어기고 잘못한건 변하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육군입니다.
그러니 변하사는 명예로운 육군하사로 기억되어야 합니다.
국방부는 육군이 위법하게 변하사를 강제 전역시키고 그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유가족과 고인 앞에 머리숙여 사과 하십시오.
그 첫 순서가 순직 인정입니다.
부모모임은 3년전 변하사의 장례식장에서, 49제를 올린 절에서 뵈었던
슬퍼하는 부모님을 끌어 않고 변희수 하사가 명예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 했습니다.
성소수자를 자식으로둔 부모는 외칩니다.
대한민국 육군은 지금 당장 변희수하사의 명예를 회복시켜 순직인정 하십시오